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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

[우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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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


복효근


건기가 닥쳐오자 
풀밭을 찾아 수만 마리 누우떼가 
강을 건너기 위해 강둑에 모여섰다


강에는 굶주린 악어떼가 
누우들이 물에 뛰어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나는 화면에서 보았다 
발굽으로 강둑을 차던 몇 마리 누우가 
저쪽 강둑이 아닌 악어를 향하여 강물에 몸을 잠그는 것을


악어가 강물을 피로 물들이며 
누우를 찢어 포식하는 동안 
누우떼는 강을 다 건넌다


누군가의 죽음에 빚진 목숨이여, 그래서 
누우들은 초식의 수도승처럼 누워서 자지 않고 
혀로는 거친 풀을 뜯는가


언젠가 다시 강을 건널 때 
그중 몇 마리는 저쪽 강둑이 아닌 
악어의 아가리쪽으로 발을 옮길지도 모른다 



- 복효근, 2002, 누우떼가 강을 거너는 법, 문학과경계사


쪽글 3번째 만에 다시를 받았다고 징징거렸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벌써 쪽글은 16번째 마지막 주제까지 나왔고...수업은 이제 두 번 남았습니다.
여름이 이렇게 가고 있습니다.

쪽글 14번의 주제는 이포보의 염형철님께 편지를 쓰는 것인데...저는 아직 쓰지 못했습니다.
어떤 분이 쪽글과 함께 올리신 시가 마음을 쿡 찔러서 옮겨왔습니다.


2010/07/29 01:10 2010/07/29 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