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

[우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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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


복효근


건기가 닥쳐오자 
풀밭을 찾아 수만 마리 누우떼가 
강을 건너기 위해 강둑에 모여섰다


강에는 굶주린 악어떼가 
누우들이 물에 뛰어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나는 화면에서 보았다 
발굽으로 강둑을 차던 몇 마리 누우가 
저쪽 강둑이 아닌 악어를 향하여 강물에 몸을 잠그는 것을


악어가 강물을 피로 물들이며 
누우를 찢어 포식하는 동안 
누우떼는 강을 다 건넌다


누군가의 죽음에 빚진 목숨이여, 그래서 
누우들은 초식의 수도승처럼 누워서 자지 않고 
혀로는 거친 풀을 뜯는가


언젠가 다시 강을 건널 때 
그중 몇 마리는 저쪽 강둑이 아닌 
악어의 아가리쪽으로 발을 옮길지도 모른다 



- 복효근, 2002, 누우떼가 강을 거너는 법, 문학과경계사


쪽글 3번째 만에 다시를 받았다고 징징거렸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벌써 쪽글은 16번째 마지막 주제까지 나왔고...수업은 이제 두 번 남았습니다.
여름이 이렇게 가고 있습니다.

쪽글 14번의 주제는 이포보의 염형철님께 편지를 쓰는 것인데...저는 아직 쓰지 못했습니다.
어떤 분이 쪽글과 함께 올리신 시가 마음을 쿡 찔러서 옮겨왔습니다.


2010/07/29 01:10 2010/07/29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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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三魔 [2010/07/29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사진에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 우연 [2010/07/30 1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시를 읽으니 마음이 그렇더라구요.
      우리가 살면서, 계속 누군가의 무언가의 희생을 넘어서 살아가고, 앞으로 나가고 있구나.... 이땅에 사는 건 사람만이 아닌데 라는 생각이 최근에 들었어요.

  2. 농촌총각 [2010/08/02 15: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뜨거운 여름 수고가 많으십니다.
    사진을 보니 좀 속이 상하네요..
    물에 몸을 담그러 나갔다 와야겠습니다..

    • 우연 [2010/08/02 1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마음이 참 그렇습니다 몸도 안좋으시단 기사가 나왔었는데 어떻게 치료는 받으셨는지도 ...오 몸을 담근다는 말만 들어도 시원해지네요 정말 더운 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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