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이창동
배우 윤정희, 이다윗, 김희라, 안내상, 김용택, 황병승
한국, 드라마
수년 전, 부산 영화제가 아직 남포동에서 열리고 있을 때(네...그러니까 이제, 부산 영화제는 남포동 시절과 해운대 시절로 나뉠 것 같습니다.) 우연씨는 식사도 거르고 좁은 골목 사이로 눈이 빨개져 다니면서 영화만 보고 다녔더랬습니다.
불이 꺼진 깜깜한 영화관에서는 우연씨 자리를 턱턱 잘도 찾아 다녔음에도 환한 밖에 나오면 오히려 길을 잃고 더듬거리며 다녔습니다. (숙소를 찾는길은 어찌나 그리도 미로 속 같던지) 그렇게 더듬거리며 영화관을 쫓아 다닐때 갑자기 우연씨 눈에 어떤 여자 분이 확 들어왔습니다.
커피숍 안쪽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던 분이었는데 처음엔 응? 하고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봤더니 배우, 윤정희 씨 였습니다. 영화제에 초대 받으셨던 것인지 그냥 구경 차 오신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커피숍 구석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계셨는데, 그 모습이 현실의 모습이 아니라, 커피숍 유리창이 큰 스크린처럼 느껴졌고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그야말로 배우 '포스'가 여전 하시더란 겁니다.
우연씨가 윤정희 씨의 영화를 스크린을 통해 본 적이 없음은 물론이고 그녀도 수십년 영화에 출연하지 않고 계셨음에도 말입니다. 나중에 친구에게 이 이야길 했더니...친구는 '에이, 무슨, 이제 할머니잖아' 라며 우연씨 말을 가볍게 넘겨서 우연씨도 내가 그때 분위기에 취해서 그랬나 하고 말았는데, 우연씨의 그 느낌이 틀리지 않았음이 이번 영화로 들어 났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시'를 보고 나오는데, 아......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전작에 비해 훨씬 덜 불편하고 자극적이지 않다는 평을 듣는 다는데,
일일이 풀어 놓고 설명하지 않은 그 서사와 메시지가 오히려 더 울분을 토하게 만들고 마음을 진득거리게 만들더군요.
어제 읽었던 인터넷 기사에서....
칸에 간 영화들이 '소박한' 상이라도 하나 받아 왔으면 좋겠다고 썼던데...
우연씨는 '입신'의 경지에 이르신 이창동 감독님이 좀 더 부지런히(!) 다음 작품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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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번 연휴에 친구랑 같이 보려구요. 예매할거예요. 정말 보고싶었거든요.
예고편도 봤었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윤정희씨 영화를 처음보는거라 기대도 되구요.
그런데 우연님은 윤정희씨를 직접 만나기도 하셨다니 (저번엔 또 누구시더라? 그땐 사인도 받으셨잖아요 ^^;)
네 굉장한 영화에요 두시간이 넘는데도 하나도 지루하지않고 큰 굴곡없이 이어지는데도 계속 조마조마 하더라구요 지난번에 봤던 배우는 안성기씨 였는데 그때는 ' 와 연예인이다'그게 좀 있었거든요 근데 윤정희씨에겐 흔히 말하곤하는 카리스마 그런거랑은 다른 포스가 있었어요 재밌게 보시고 종이달님의 '시'도 들려주세요